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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포지션이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5가지 이유

아침마당 2022. 2. 2. 15:37

1. 숏은 수익이 빨리난다. 거기에 함정이 있다. 

숏 포지션을 잡게 되면 그 짜릿한 스릴감을 맛보게 된다. 수익 역시 극대화돼서 나타나게 되며 롱을 잡고 몇 시간 동안 수익이 안 나던 게 빠르게 수익이 나게된다. 레버리지가 높다면 수백 퍼센테이지 수익이 나고, 그 맛을 잊기 못해서 상승을 하고 있는 차트에서 숏을 치려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특히 지난 몇 개월간 이어진 하락장 차트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숏만 잡아도 먹는 장에서 왜 롱을 잡겠다고 그랬을까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왜 현물에는 없는 숏(공매도)이 선물에는 있을까 한 번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쓴 의사 박경철은 '선물'에 대해 '주식 시장이 낳은 사생아'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다소 자극적인 표현이지만, 그만큼 선물 시장이라는 것은 고래들이 개미들을 털어먹기 위한 장치라는 것을 표현한 말이었다. 선물 거래에 숏이 있는 건 세력들이 패대기 치고 물량을 밑에서 받아먹기 위한 도구 중 하나이며, 반대로 상승을 할 때는 숏 스쿼트를 통해 상승을 하기 위한 '연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2. 현물에는 없는 숏, 선물에는 롱과 숏 2개 있다. 그러나 선택지가 2개인 것이 오히려 함정이다

현물에는 숏이 없다. 1배 롱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선물에는 레버리지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롱도 숏도 할 수 있다. 이런 선택지가 사람을 흥분시키게 만든다. 차트를 보면 내가 롱도 발라먹고 숏도 발라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고점에서 숏 치고, 저점에서 롱 치고 위아래 exid 전략으로 다 발라먹으면 '야 이게 수익이 얼마야'라고 망상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처음에 몇 번 잘 되다 매매가 꼬이기 시작하면 올라갈 때 롱잡고 내려올 때 숏 잡다가 반대방향에 추세가 바뀌면서 멘탈 나가는 게 부지기수다. 청산을 당하고 나중에 차트를 보면 왜 여기서 이 포지션을 잡았을까 후회하는 순간이 많다. 그런데 여기에는 포지션을 번갈아 잡기 때문에 발생하는 함정이 있다. 

 

3. 숏에 취하면 계속 숏에 버튼이 간다 

선물거래는 기본적으로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주식이 1이면, 해외선물이 10, 코인 현물은 50, 코인 선물은 100정도의 중독이 있다고 한다. 그런 선물 거래에서 숏이 빠르게 벌어다 주는 수익에 취하게 되면 지금과 같은 장에서는 '빅쇼트 한 번 터질 때 됐는데' '꼬리보러 갈 때가 됐는데' 하면서 계속해서 고점에서 숏, 실패, 좀 더 좋은 평단가에서 숏, 또 실패 이렇게 반복하다가 담보금이 녹아내리게 된다. 숏을 계속 꼬시게 되는 차트인데 결국 이러다 시드가 갈리면서 '왜 내가 잡으면 숏이 안나오는가'하고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숏만 쳐도 먹는 장이 있다. 하방 추세가 매우 강할 때인데 그때가 바로 지난 하락장에서였다. 그리고 긴 장대 음봉에 수익을 얻거나 공포에 질리게 되면 숏 버튼에 절로 손이 간다. 그러나 그 숏에 맛들리면 상승장에서 이런 패턴과 습관을 반복하면서 매매가 꼬이기 시작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지만 레버리지를 낮게(10배 이하) 저점을 찾아서 롱을 잡는 게 낫다. 아주 강한 하락장만 아니면 말이다.  

 

4. 롱이면 롱, 숏이면 숏 하나만 해야하는 한다 

지난 글에서도 썼지만 선물 거래에서 승률이 높이는 방법은 매매횟수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의 몇 번 승리를 바탕으로 과신해서 매매를 롱과 숏으로 계속해서 잡다보면 반드시 물리게 되는 지점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차트분석을 한 뒤 어떤 포지션을 잡겠다고 정했으면 그 포지션을 사수하는 전략을 짜야한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입장해도 결국 매매를 하다보면 특정 지점에서 '포모'가 발생하는 순간이 나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매매를 잘하려면 매매를 쉬어야 하는 이 역설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한 포지션을 잡아야만 그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게 되며, 물린 시점이 3-4시간 넘어가는데도 수익 전환이 안 되면 그건 포지션을 잘못 잡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럴 때는 반대편 포지션에 관점을 놓고 차트를 봐야하거나 과감히 손절을 해야 하는 타이밍이다. 아니다 싶을 때는 자르고 나와야 한다. 

 

5. 내려오면 '롱' 하는 게 나은 이유

롱과 숏을 번갈아 보지 않고 롱만 잡게다고 마음을 먹게 되면 포지션을 놓고 쉬고 관망하게 된다. 그러다 자신이 생각하는 지점에 들어오면 그때 분할매수로 접근하면서 좋은 평단가를 만드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이게 습관으로 자리잡으면 좋지 않은 곳에서 매수 버튼에 손을 올리게 되는 일을 하지 않게 된다. 지금은 상승장 초입에 와 있다고 봐야한다. 프렉탈로 봤을 대 밑꼬리를 보러가는 게 맞다고 봤지만 일봉이나 4시간봉, 12시간봉, rsi 등 모든 보조지표들을 동원해서 봐도 이 강한 매수세가 누구러질 기미가 없다. 물론 이렇게 기대감을 주고 40~42K구간을 간 다음 또 물량을 쏟아서 결국 꼬리보러 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 지긋지긋한 횡보를 보이는 건 수렴하면서 상방을 보고 있다는 것과도 같다. 추세선을 그어봐도 지그재그로 횡보하면서 수렴하고 상방 슈팅이 나오면서 계속 상승하는 구간이다. 이런 구간에서 롱과 숏을 번갈아 잡아보면 횡보 구간에 잘 먹다가 마지막 상방 슈팅을 잘못 예측하면서 거기서 터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면 앞에서 승리한 건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